2023. 2. 1. 21:56ㆍPM・PO/코드스테이츠 PMB
코드스테이츠 PMB 16기 W8D1
문제 or 개선점을 사용자 스토리 형식으로 작성하기 (+우선순위 고려)
스픽
스픽은 AI 기반의 영어 스피킹 학습 앱이다. 한국인의 발음에 맞춘 음성인식 기술과 ChatGPT를 이용한 AI튜터 대화 기능으로 앱스토어 상위권을 기록했다. 나도 7일 무료 체험에 걸려들어 홀랑 결제를 해버렸는데,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하지만 사용을 하며 몇몇 불편한 점도 발견하였기에 오늘의 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스픽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이전 과제)
해당 프로덕트에서 고쳐야 할 문제, 개선했으면 하는 기능을 정리해주세요.
요구사항 수집
개인적으로 사용하며 불편을 느꼈던 점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실제 고객의 소리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았다. 따라서 앱스토어에서 최근 후기들 100여개 정도를 확인해보았다. 다양한 요구사항과 클레임(🥲)이 있었지만 그 중 어쩔 수 없어보이는 것들을 제외하고 실제로 개선 가능한 것들만 추려보았다. (신기하게도 이런 것들은 대부분 CS팀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댓글을 달아놓았다)
여러 요구사항이 있었고, 그 중에서는 내가 격하게 공감되는 것들도 있었다. 반대로 굳이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요구사항도 있었는데, 워낙 요구사항이 많다보니 기준이 필요해보였다.
요구사항 평가 기준
여러 가지 기준들을 생각해보았고 그 중에서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로 3가지를 골랐다.
1. 심각성 : 이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 사용에 얼마나 심각한 지장을 주는가?
2. 구현가능성 : 이 요구사항을 얼마나 쉽게 구현할 수 있는가?
3. 영향력 : 이 요구사항을 충족시켰을 경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는가?
심각성과 영향력이 조금 겹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심각성은 깊이의 측면이고, 영향력은 넓이의 측면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구현가능성의 가중치를 줄이는 효과도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겹치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지표들을 매기는 것 역시 나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지만, 느낌으로 순위를 정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느껴졌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따라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순서대로 우선사항을 해결할 것이고, 각각의 요구사항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정리 된 것 중에서 최소 3개 이상의 문제나 개선했으면 하는 기능을 사용자 스토리 형식으로 작성해주세요.
1. 가장 최근에 학습한 코스 저장
코스를 차례대로 밟아가는 사용자로서, 나는 앱을 켤 때마다 코스를 다시 설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진행 중인 코스가 유지되기를 원한다.
이 요구사항은 사실 처음 봤을 때 '이게 안 된다고?'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기능인 것 같은데 구현이 되지 않았다니 이상해서 정말 그러한가 확인해봤는데 나의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이전 코스가 보여졌다. 아마도 이러한 문제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거나, 특정 기기나 특정 조건에서 발생하는 것 같았다.
따라서 이 문제의 경우 조금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보였다. 동일한 VoC가 몇 번 들어왔는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왜 발생하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가 갖추어지면 위에서 매겼던 점수들을 다시 평가할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Hotfix로 가거나 우선순위가 밀리거나 할 수 있다.
만약 굉장히 여러 사람들이 자주 겪고 있는 문제라면 시급하게 고쳐야 할 것이다. 참고로 해당 리뷰를 남긴 분이 '코스 선택하는 UI가 길어서 불편하다'라는 VoC 또한 남겼다. 이는 '앱을 실행할 때마다 매번 불편한 코스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용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이슈가 매우 드물고 QA에서 재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 아니면 문제가 너무 복잡하여 고치기 어렵다면 우선순위에서 상당히 밀릴 수도 있다.
2. 스피킹 연습 시 말하기 스킵 가능
조용히 해야 하는 공공장소나 시끄러운 곳에서 스픽을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나는 꼭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스킵 기능을 원한다.
사실 '스피킹' 연습인데 '말하기'를 스킵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한 유닛 내의 다른 활동인 '오늘의 수업'의 경우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하철 모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피킹 연습'과 '실전 대화'는 '핸즈 프리'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리뷰를 남긴 사용자분 역시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말을 하지 못 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원했다.
'스피킹 앱'이고 이름부터 '스픽'이기 때문에 말하기를 장려하도록 UX와 UI를 설계하는 것은 타당하다. 하지만 소리내어 말하지 않더라도 입모양만 따라하는 것 역시 충분히 학습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음성인식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현재 이런 경우에 아예 진행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된다면 학습 흐름이 깨질 것이고, 결국 리텐션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선택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버튼을 제공하여 강의 수강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리뷰에서 요구한대로 지하철 모드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나레이션이 직접 읽어주며 자동적으로 넘어가므로 '연습'의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직접 문장을 읽고 나서 넘어갈 수 있도록 '넘어가기' 버튼을 만들어 말하기를 유도하면서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보았다. 이는 구현 난이도 역시 낮아서 충분히 도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 '실전 대화'에서 속도 조절 기능
틈틈이 짬을 내어 스픽을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또는 실전처럼 연습하고 싶은 사용자로서), 내가 원하는 속도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속 기능을 원한다.
10대, 20대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지금은 '배속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 것은 넘쳐나는데 시간은 없는 현대인들은 모든 콘텐츠를 1.5배속으로 소비한다. '모든'에는 심지어 음악까지 포함된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영상 속 꽤 많은 음악들이 배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래 자료들 역시 이 같은 '배속'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배속 기능은 동일한 콘텐츠를 더 짧은 시간에 소비하여 '시간을 절약했다'는 느낌을 주게 한다. 또한 배속 기능은 도입한다고 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불가피하지 않은 이상 도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같은 앱 내에서도 비교적 설명이 많은 '오늘의 수업'은 배속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실전 대화'에서는 배속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들어보면 알겠지만 '실전 대화'에서 원어민분들은 또박또박하고 느린 속도로 말한다. 이는 스픽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을 핵심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용자 중에는 잠깐씩 짬을 내서 학습을 하는 사람도 있고, 영어에 어느 정도 익숙하여 빠른 속도로 듣고 싶은 사람도 있다. 배속 기능을 제공한다면 이들이 더 짧은 시간에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다. 또한 기능 도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편리해질 수 있을 것이므로 우선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이 세 가지 말고도 개인적으로는 '코스 선택 UI 개선'을 진행하고 싶었다. 아래와 같이 한 코스가 차지하는 영역이 매우 커서 '중급' 강의를 들으려면 한참 스크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엄청 불편한 것은 아니고, 그보다 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해질 수 있는 요구사항들이 있었다. PM이 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요구사항이 들어올 것인데, 이들 간의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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