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5. 11:58ㆍPM・PO/코드스테이츠 PMB
데일리샷
데일리샷은 O2O(Online-to-Offline) 주류 쇼핑 서비스이다. O2O는 배달의 민족과 같이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데일리샷의 메인 서비스인 '술픽업'은 고객이 데일리샷 앱에서 구매한 술을 제휴매장에서 픽업 하는 서비스이다.
프로덕트 분석
핵심 문제・니즈 정의 : 한국 주류 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느리고, 다양한 술을 접하기 어렵다.
주류 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느리다
왜 다른 시장들은 전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데 주류 시장만 더딜까?
그것은 각종 규제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지역·전통주를 제외한 모든 주류는 온라인 또는 통신 판매 등 전자상거래와 배송이 주세법 등으로 금지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술을 접하려면 특정 가게나 상권으로 가야 한다. 최근엔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비치된 주류의 종류도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까진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위주로 판매한다. 1
그래서 양주 '마니아'들은 남대문 주류도매상가(속칭 남던)까지 가서 주류를 구매한다. 하지만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을 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어떤 분이 손수 엑셀로 적은 '가격표'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소비자와 가게가 만나는 소매시장 뿐만 아니라 도매시장도 아직 오프라인 중심이다. 기존의 주류 유통은 공급사 영업사원과 상점 간의 오프라인 관계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 판매 방식을 어려워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많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2 3
다양한 술을 접하기 어렵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술 문화는 값싼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였다.
'누가 더 술을 잘 먹나'를 경쟁하고, 회식에선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만연했다.
이런 문화를 대표하는 몇 가지 관용구들이 있다.
"그 놈의 술이 문제야~"
"앞으로 술 다신 안 마신다!"
이런 문화는 서서히 변해가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회식이 금지되며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홈술'이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했다. 그저 단순히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술을 적당히 즐기는 문화로 변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취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문화로서 정착하려면 제도적・환경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 새로운 술은 쏟아지는데 술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그냥 병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것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다양한 술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함께 '술맛'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문제해결방법 : 데일리샷은 오프라인의 유통 문제를 O2O로 해결하고 있다.
O2O는 앞서 말했듯 오프라인, 즉 실제 매장에서의 판매를 위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데일리샷은 그렇다면 O2O 전략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고 있을까?
편의성 : 술픽업 서비스
데일리샷의 주력 서비스는 술픽업 서비스이다.
대부분의 주류는 집으로 직배송이 불가능했고, 2020년에야 법 개정으로 음식점・편의점 등의 주류 소매업자가 소비자에게 휴대전화앱 등을 이용하여 주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4
데일리샷은 법 개정에 맞춰 기존의 첫 잔 구독 사업을 철수하고 술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류 소매업자'이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래처럼 감자탕집에서도 위스키를 픽업할 수 있다.
서울 지역에 산다면 제휴매장이 꽤나 촘촘한 편이며, 전국 곳곳에도 제휴매장들이 있다.
가격: 정찰제 & 이벤트 할인
상술했듯 다양한 양주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낮다. 보통 '남던'에 가서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해야 한다. 반면 데일리샷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모든 가격이 공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할인 중인 품목들은 시중가보다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데일리샷을 이용하면 남던까지 가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정보 제공: 주류 소개글 & 이용자의 리뷰
데일리샷이 공들이는 부분 중 하나는 '술 문화 형성'이다. 직원들이 직접 술을 마셔보고 공부하며 상품 페이지에 테이스팅 노트를 남긴다. 거기에 제품의 히스토리 등 자세한 설명까지 적어서 그 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참이슬과 카스로 대표되는 기존의 술 문화가 아니라 술의 다양성과 스토리를 추구하는 방향이다.
리뷰 또한 활성화가 꽤 잘 되어있다. 국내에서 술에 대한 양질의 리뷰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이다. 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이다 보니 그에 맞는 리뷰들이 올라온다.
CU 캔맥주 구독 서비스
같이 진행하던 캔맥주 구독 서비스는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추측컨대, 수익 모델이 요원해서인 것 같다.
핵심 고객 & 고객 여정지도 : 다양한 술을 즐기고픈 30대 남성
핵심 고객 (타겟 퍼소나)
내가 선정한 타겟 퍼소나는 다음과 같다.
위스키,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즐기고픈 경기도 구리 거주 32살 남성
그 이유는 30대 남성의 이용자 비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술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여유가 모두 갖춰진 세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다양한 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되 데일리샷 제휴 매장은 있는 경기도 주민으로 선정했다.
기존의 유저 저니 맵
데일리샷 이전의 고객들은 마시고 싶은 술을 찾는 것부터 노력이 필요했다. 어떤 술을 먹을지 정하면 어디서 그 술을 살 수 있는지도 알아야 했다. 대중적이 술이 아닌 경우 대부분 '남던'으로 가야했고, 거기서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해야 했다.
데일리샷의 유저 저니 맵
데일리샷은 전 과정에서 O2O 전략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MD가 추천하는 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술, 행사 중인 술을 보여줘서 고민의 시간을 줄이고, 가격에 대해 고민할 시간 역시 줄였다. 구매 과정이 굉장히 간편해짐과 동시에, 좋아진 접근성으로 인해 더 많은 고객들이 유입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주류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핵심 자원 및 기술 : 전국에 제휴 매장 보유, 다수의 리뷰
데일리샷 말고도 몇몇 서비스들이 주류 스마트오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데일리샷이 그들과 다른 것은 전국 곳곳에 1,200개 이상의 제휴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장의 수는 물리적 편의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경쟁사 '달리' 같은 경우 수도권에 259개, 부산・제주 등에 약 100개가 있다.
데일리샷이 가진 또 다른 강점 하나는 다수의 리뷰이다. 리뷰의 양과 평점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고, 그 중 가장 큰 요인은 리뷰의 양이다. 5다른 서비스들은 리뷰의 양이 현저히 적어 리뷰를 손수 찾아봐야 하는데, 데일리샷은 인기 제품의 경우 100~800개의 리뷰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 주류 판매
데일리샷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당연하지만) 주류 판매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익을 내고 있을까?
2021년 기준으로 J 커브를 그리며 성장 중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22년의 거래건수는 2021년보다 몇 배는 더 성장했기 때문에 PMF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석
시장 현황 (시장 규모, 시장 성장률, 기업의 시장 점유율, 업계 동향, 전망)
시장 규모
주류 시장은 출고가 기준 약 9조 원의 시장이며, 80%를 맥주와 소주가 차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전체 시장은 감소세이고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다시 사회안정을 찾으면서 2019년의 매출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6
반면 와인 시장의 경우 코로나에 상관없이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성장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
'주류 픽업 앱'으로 시장을 한정한다면 안정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주류 시장 전체에서의 데일리샷의 점유율은 아직 미비하다. 또한 매출이 1조가 넘는 편의점들도 주류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25 와인25플러스가 온라인 주류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했을 때 데일리샷의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
업계 동향 (트렌드)
주류 업계의 현재 트렌드는 저도주・무알콜・소용량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less alcohol이다.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먹고 죽자'보다는 적당히 취하는 것을 선호하고, 술집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술을 마셔보고 싶은 욕구가 커진 것이다. 그에 따라 기존 히트 상품들의 무알콜 버전이 나오고 소용량 캔맥주가 출시되었다. 또한 와인, 위스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막걸리, 증류식 소주 등 전통주의 비율도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2030세대가 주로 이끌고 있다.
경쟁사 (유사 서비스, 대체가능한 서비스)
데일리샷이 경쟁하고 있는 서비스와 판매처들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온라인 시장은 GS25의 비중이 80%가 넘어가고 오프라인은 가격이 싸기 때문에 이들과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가져야 한다.
- GS25 와인25플러스 : 와인, 양주, 맥주 등을 앱으로 주문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다.
- CU Bar : 동일한 서비스. GS25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 와인앤모어 스마트오더 : 신세계L&B의 오프라인 주류 매장 '와인앤모어'의 스마트오더 서비스이다.
그 외 동종 업계에는 다음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있다.
- 달리 : 거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실상 후발주자이다.
- 벨루가브루어리 : 주류 공급업체와 가게들을 연결하는 B2B 서비스이다.
- 와인루트 : 주류 소매상가들이 카카오톡으로 스마트오더를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 술담화
: 전통주는 직배송이 된다는 점을 이용해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 2021년 매출이 약 60억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한 커뮤니티에 위스키 구매처별 특징을 잘 정리해놓은 글이 있는데, 데일리샷의 평균적인 가격이 오프라인 매장들에 비해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UX 리서치
사용자 인터뷰 설계 및 진행
내 주변엔 데일리샷을 사용해본 사람이 없어서 온라인을 통해 구해야 했다. 당근마켓에 인터뷰이를 구하는 글을 올렸고 다행히 한 분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니 '남던'에 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름 : 박민성 (가명)
성별 : 남성
나이 : 35세
거주지 : 동대문구
주종 : 위스키
질문의 순서와 답변 내용은 읽기 편하게 재구성되었습니다.
🎤 데일리샷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처음 알게됐던 건 갔던 바에서 우연히 픽업하는 것을 본 거였구요. 그 뒤에 지인들 통해서 추천 받아 2달 전에 깔게 됐어요.
🎤 마지막으로 이 서비스를 사용했을 때 어떤 것을 했나요?
🧑🏻 술픽업NOW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의 리커샵에서 위스키 사왔었어요.
🎤 그 때 경험이 어떠셨나요?
🧑🏻아무래도 나가서 가져와야 되니까 그렇게 편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남던까지 가야 살 수 있는 단종된 술이어서 사가지고 왔어요.
🎤 데일리샷 말고는 술을 어디서 구매하시나요?
🧑🏻 보통 남던 가거나 이마트 같은 데 가서 사요. 그리고 와인앤모어가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카카오톡으로 이벤트 하는 상품들이 전단지처럼 와서 보기 편해요.
🎤 혹시 GS25의 픽업 서비스도 이용해보셨나요?
🧑🏻 아 네 해봤어요. 불편해요. (🎤 어떤 점이 불편하세요?) 지점 별로 재고를 봐야 확인해하더라구요. 근데 재고도 그렇게 많지 않고 불편한 것 같아요. 이마트가 그나마 낫죠. 앱도 더 잘 돼있고 신세계에서 수입해오기도 하고요.
🎤 데일리샷 이전에는 어떻게 술을 사셨었나요?
🧑🏻 데일리샷 전에는.. (술 관련) 네이버 카페가 있어서 거기서 가격 알아봤죠. (🎤 가격 알아보고 남던에 가서 사신 건가요?) 네. 가격 모르고 남던 가면 초보인 거 알아보고 눈탱이 맞을 수 있어요.
🎤 데일리샷이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나 다른 면에서 장단점이 있나요?
🧑🏻 가격은 더 비싸요. (🎤 남던이랑 비교해서요?) 네네 남대문이 더 싸죠. 데일리샷에서 할인하면 남던 가격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장점은 데일리샷은 재고 파악이랑 가격 파악이 되는 게 편해요.
🎤 구매하기 전에 데일리샷의 리뷰나 코멘트들을 참고하시나요?
🧑🏻 음 큰 도움은 안 돼요. (🎤 어떤 이유에서요?) 쓸만한 리뷰의 양이 적어요. 테이스팅 노트 같은 게 궁금한데 사람들이 받자마자 '잘 마실게요' 하고 리뷰 남기니까 크게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아마 따로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겠죠?
🎤 또 최근 데일리샷을 사용하면서 불편했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 입점이 더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OO동인데 여기도 별로 없거든요. 바 같은 데 많이 입점하면 바도 홍보되고 좋지 않을까 싶어요.
🎤 앱 이용할 때는 어떠셨나요?
🧑🏻 이마트 앱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맛을 지정해놓으면 추천해주거든요. (🎤 좋아하는 맛은 쓴 맛, 바디감 이런 식인가요?) 네. 그런 것들 설정해놓으면 비슷한 걸로 추천해줘요. 얼마나 정확한진 모르겠지만.
🧑🏻 그리고 원하는 와인이나 위스키 알림 설정 해놓으면 재고 있을 때 알림도 와요. (🎤 데일리샷 알림도 받아보고 계신가요?) 네. 받아보고 있긴 한데 끌까 고민 중이에요. (🎤 어떤 이유에서요?) 하루에 두세번씩 너무 스팸성으로 많이 와요. 원하는 것만 알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혹시 술을 선물해보신 적이 있나요?
🧑🏻 네. 카카오톡으로 전통주는 선물 해봤어요. (🎤 데일리샷에서도 선물 기능이 있는데 혹시 써보셨나요?) 아, 선물하기가 있어요? (🎤 네 대신 선물할 때 직접 픽업 장소를 골라줘야 하긴 해요. 혹시 써보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 네네 있죠.
🎤 혹시 데일리샷에게 더 바라는 게 있으실까요?
🧑🏻 해외 직구로도 많이 살 수 있게끔 연동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해외 직구 할 수 있긴 한데 데일리샷 안에서 될 수 있으면 편할 것 같아요. 수입사가 안 좋아하겠지만요.
🎤 인터뷰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용 정리
- 데일리샷은 남던이나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싸다.
- 다만 할인상품・주력상품 같은 경우에는 다른 곳과 비슷하거나 더 싸다.
- 술의 종류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다.
- 집 근처까지 배달되는 게 편하다.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봤을 때는 데일리샷보다 싼 곳이 없었는데 역시 실사용자 분들의 의견은 달랐다. 인터뷰에서 리뷰 관해 물어보았을 때도 그리 유용하지 않다고 해서 당황했다. (이래서 PM이 객관적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구나 싶었다.) 술을 잘 모르는 초심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니아층들에게는 그렇게 효용이 있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고객들은 단 10분이라도 나가서 걸어야 한다면 '편하다'라고 느끼지 않는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들를 수 있다면 편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쨌든 찾으러 가야 하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술 사러 가는 김에 이것저것 사올 수 있지만, 음식점・바는 그렇지 않다. 이는 데일리샷의 입점망이 더 촘촘해야 함을 의미한다.
UX 분석
좋은 UX — 우선순위대로
첫번째로 접근성이다.
가까운 곳에 제휴매장이 있다면 편하게 픽업해 올 수 있다. 제휴매장 근처 거주 고객들에겐 편의점 만큼의 접근성을 제공해 줄 것이다.
두번째로는 행사상품의 가격 메리트이다.
행사하는 품목의 경우 '남던'만큼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남던'은 직접 가서 사와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과 대중교통비 또는 기름값이 소요되므로 같은 가격이면 사실상 데일리샷이 더 싼 것과 같다. '남던'이나 마트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편의성 때문에 구매하는 이용자들도 있는데, 행사로 인해 가격까지 싸다면 데일리샷만의 메리트가 강해지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같은 경우 공식 자료가 있다면 그것을 붙여넣는 수준이다. 반면 데일리샷은 주력 상품인 위스키의 경우 설명이 디테일하게 적혀있으며, 이미지에 텍스트가 있는 게 아니라 실제 텍스트로 설명되있기 때문에 읽기도 편했다.
아쉬운 UX — 우선순위대로
첫번째로는 매장 수의 부족이다.
앞서 접근성을 좋은 UX 중 하나로 선정했는데 매장 수의 부족을 가장 아쉬운 UX로 정했다. 두 개가 양립할 수 있을까 싶지만 제휴매장이 내 근처에 있는 경우에는 장점이고 먼 경우에는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선정하게 되었다. 퇴근길에 픽업해오는 것과 왕복 30분을 걸어갔다 와야 하는 것은 아예 다른 경험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리뷰 유용성 부족 및 커뮤니티의 부재이다.
사용자 인터뷰에 따르면 양질의 리뷰를 작성할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마실게요' 정도의 리뷰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른 쇼핑몰의 경우 포토리뷰 및 베스트 리뷰에 대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처럼, '도움이 돼요'를 많이 받은 이용자에게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또한 경쟁사 달리 같은 경우에는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데일리샷은 달리보다 훨씬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커뮤니티 기능이 추가되면 오히려 달리보다 메리트가 있을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이 된 '오늘의 집'의 커뮤니티처럼, '술의 슈퍼앱'을 꿈꾸는 데일리샷의 최종목표와도 align 될 것이다.
세번째로는 '선물하기' 기능의 아쉬움이다.
술담화 같은 경우는 주소를 몰라도 선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물론 전통주는 직배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쉽게 구현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일리샷의 선물 기능은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불편하다.
일단 위의 인터뷰를 하신 분은 선물 기능이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선물하려고 마음 먹고 버튼을 찾는다면 발견하겠지만, 평소에는 아이콘만 작게 있어서 무심코 지나가기 쉽다. 데일리샷에서 파는 술들은 특히나 이벤트성 상품이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선물로서의 가치가 더욱 뛰어난 것을 고려하면, 선물하기 기능에 대한 홍보나 UI 유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네번째로는 알림 기능의 부족이다.
내가 원하는 술의 재고가 들어왔을 때 바로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이 없다. '하트'를 누르면 '술킷리스트'에 등록은 되지만 알람 기능이 없어서 손수 확인해야 한다. 리소스 부족으로 아직 못 한 것인지 자주 들어오게 하기 위한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알림 기능이 생긴다면 이미 구매의사가 있는 고객에게 알림을 보내는 것이기에 실제 구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다섯번째로는 다양한 술의 부족이다.
술의 다양성을 가장 낮은 우선순위로 뽑은 이유는, 스타트업으로서 제한된 예산과 공간을 가지고 다양성을 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술의 종류를 더 늘리기 보다는 오히려 행사 상품과 독점 판매 상품에 힘을 싣고 소품종 저가 판매 전략을 미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스케일업이 된 후에 다양성에 더 주력하여 고가 제품들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도 될 것 같다.
문제 정의
인터뷰 및 앱스토어 리뷰 등 여러 고객 의견을 수집한 결과, 더 다양한 종류의 술을 원하는 분도 있었고 가격이 비싸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제품 종류 확장과 가격 인하는 경제적으로 반대된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까?
난 두 가지 전략보다도 제휴 매장의 수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접근성'은 다양성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가치이다. 기존 고객에게는 보다 더 가까워진 매장으로 재구매율과 구매 빈도를 높일 수 있고, 멀어서 서비스 이용을 포기했던 고객으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전통주 시장의 불편점을 보면 가격과 정보에 대한 불편은 줄어든 반면, 다양성과 접근성에 대한 불편은 (관심에 증가했기에) 오히려 증가했다. 편의점과 마트에 비해 다양성은 이미 경쟁우위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을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고소득자일수록 시간은 돈보다 소중하다.
위 자료에서 보듯 데일리샷의 소득 수준 분포는 굉장히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연봉 3,000만원 이하의 국민이 전체 국민의 50%가 넘는다. 이는 데일리샷이 고소득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타사 대비 월등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조사를 하며 느낀 것은 데일리샷이 경쟁해야 하는 대상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좁게는 스마트오더 시장 내에서 경쟁해야 하고, 택배배송 서비스도 하기 때문에 전통주 배송 시장에서도 경쟁해야 하고, 어쨌든 나가서 사와야 하기 때문에 편의점과 대형마트와도 경쟁해야 한다.
지금은 잘 살아남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작정하고 사업을 확장하거나 주류 관련 법이 개정된다면 언제 사업이 휘청거릴지 모른다. 데일리샷만의 정체성과 확실한 경쟁우위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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