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9. 23:38ㆍPM・PO/코드스테이츠 PMB
코드스테이츠 PMB 16기 W6D4
지난 글
오늘은 지난 글에서 정의한 네 가지 가설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직접 검증해볼 것이다. 어떤 데이터를 썼는지는 이전 글에 가면 링크를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필요한 데이터셋을 추가로 사용했는데, 모두 Kaggle에서 Spotify + 연도를 검색하여 찾은 데이터셋이다.
어제 정의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가설 | 검증 지표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곡 길이가 짧아질 것이다 | Duration 평균값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노래들이 어두워질 것이다 | Valence 평균값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전자음악 위주의 곡들이 많아질 것이다 | Acousticness / Liveness의 평균값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곡의 음량이 커지다가 2020년 이후로 낮아질 것이다 | Loudness / Energy의 평균값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곡 길이가 짧아질 것이다 — 검증
먼저 곡 길이다. 단위는 ms 세컨드로, 24000ms이 4분이다. 1970년대 3분 50초대였던 곡 평균 길이가 1980대 4분 10초대로 급격히 상승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감소하다가 2010년대에는 3분 30초 아래로 떨어지며 곡 길이가 굉장히 짧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옛날부터 곡 길이가 항상 길었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70년대에는 곡이 비교적 짧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8분이 넘는 긴 곡이 있는 반면 1분대의 짧은 곡들도 다수 있었기 때문에 평균값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 분산값도 같이 있었다면 더 참고가 되었을 것 같다.
80년대 곡 길이가 급증한 것은 70년대 Bohemian Rhapsody의 히트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가설) 6분 가까이 되는 대곡의 히트는 라디오에서 짧은 노래만 먹힌다는 통념을 깨부셨고, 그 이후로 가수들이 긴 노래를 주저하지 않고 낼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또한 락의 최전성기였기 때문에 각 밴드에 보컬 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자들까지 '레전드'로 남은 사람이 많다. 이들의 기타 솔로, 드럼 솔로 등도 들어가다보니 곡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후 90년대부터는 락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좀 더 상업화된 보이밴드 음악 또는 힙합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곡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지기 시작했다. 2010년대는 Lil Nas X, Post Malone 등의 힙합 아티스트들이 의도적으로 짧은 곡을 내고, 이것이 히트를 하면서 2분 대의 짧은 노래가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어 평균 길이가 급격하게 짧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노래들이 어두워질 것이다 — 검증
Valence는 노래가 얼마나 긍정적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0~1 사이의 값으로 표현된다. 2000년대를 제외하곤 가설대로 꾸준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1990년대와 2010년대에 급격하게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위에서 보았듯 락에서 팝으로 넘어오는 과정과 팝에서 힙합・PB R&B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로 보인다. 특히 2010년대는 The Weeknd, XXXTENTACION 등의 등장으로 음악 씬에 우울과 마약에 관한 음악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전자음악 위주의 곡들이 많아질 것이다. — 일부 검증
acousticness는 곡이 얼마나 어쿠스틱한지 나타내는 지표이며, liveness는 얼마나 현장감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acousticness가 핵심 지표였고 liveness는 참고하려고 했던 지표인데,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liveness는 어떠한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논외로 한다. acousticness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2010년대 반등했는데, 이것이 잠깐 반짝한 것인지 아니면 다시 acoustic한 음악이 떠오르는 추세를 그리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스포티파이 TOP 차트의 acousticness 차트이다. 1년 단위이므로 좀 더 세밀하게 트렌드의 변화를 볼 수 있다. 2000년대 0.113으로 최저치를 찍고 2010년대 평균이 0.147로 올라왔었는데, 2018년은 0.196으로 그보다 더 높아졌으며 이후에도 증가하여 작년엔 0.263까지 올랐다. 이는 1980년대 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acousticness가 0.9 이상인 노래들을 봤는데 이해가 어느 정도 갔다.
filter를 통해 가장 acoustic한 노래를 보았을 때, 통기타나 피아노를 메인 악기로 한 곡들이 많았다. 사운드 자체는 현대적일 수 있으나 악기 구성이 어쿠스틱한 악기들로 되어있다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보였다. 2010년대에 가장 acoustic한 히트곡들 중에 Ariana Grande의 7 rings와 Post Malone의 Psycho가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chill한 느낌의 어쿠스틱 곡들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위에서 볼 수 있듯 Maroon 5의 Memories 같은 경우 2019년 발매곡인데 2022년에도 여전히 많이 들어서 데이터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확히 2022년에 발매된 노래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곡의 음량이 커지다가 2020년 이후로 다시 낮아질 것이다. — 검증
이 가설 역시 Loudness(=LUFS)가 핵심 지표이고, Energy는 참고하려고 했는데 경향성이 없어서 Loudness만 보겠다. loudness는 0이 최대치이며 음수로 나타내어지는 지표이다. 엔지니어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보통 음향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음압은 -10 정도이며 -6보다 높아질 경우 믹스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80년대까지는 이상적인 음압이 지켜지다가 2000년대부터는 과도하게 음압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이후 2010년대는 20000년대 급격한 상승에 비해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음압을 이 이상 올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번 글에서 말했듯 2020년에 스포티파이의 Normalize 정책 도입 이후로 정말 음압이 낮아졌을까?
귀신 같이 2020년 음압이 떨어졌다. 나도 좀 신기했다. 2021년 다시 증가했다가 2022년 다시 하락했는데, 아마 앞으로도 꾸준히 떨어지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는 Apple Music에서 밀고 있는 Dolby Atmos 규격의 공간음향 지원 음원이 -18 LUFS를 표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플랫폼이 -14 정도를 타깃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6 정도의 높은 음압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Normalize를 끄거나 적용되지 않는 환경에서 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원을 출시할 때는 현재 나오고 있는 음원들과 비슷한 음압을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가 설정한 가설과 실제 데이터들이 거의 유사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신기했다. 또한 스포티파이가 분석하는 지표들이 생각보다 정확하고 정밀하다는 것 역시 알 수 있었다.
다만 하나의 그래프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으며, 뭔가 아니다 싶으면 raw 데이터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해보거나 다른 관점에서 통계를 내보아야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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