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1. 22:26ㆍ생산성
나름 스스로를 ‘생산성덕후’라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티아고 포르테는 이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로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유튜브에서 PARA와 CODE에 대한 영상만 몇 번씩 돌려보고 내 시스템에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굳이 책까지 읽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이 책이야말로 티아고 포르테의 진가이며, 수많은 생산성 유튜버들 가운데서도 왜 그가 독보적인 구루Guru로서 자리하고 있는지 알게 한다.
사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정보를 찾아다니고 수십가지 메모 앱을 써보면서 현타도 많이 왔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Productive procrastination’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미루면서 놀지 않았다는 만족감만 챙기는 것은 노는 것만큼 위험하다.
티아고 포르테 역시 생산성 유튜버로서 수십가지 툴과 팁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Too Much함에 일조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에서 그는 오히려 Less를 강조했다. 막판에 가서 나는 그가 설파하는 메시지가 ‘철학’에 가깝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내가 공명했던 그의 메시지를 요약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PARA나 CODE에 관한 내용도 좋지만 이것이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그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티아고 포르테를 단순히 생산성 유튜버로만 알고 있었다면, 또는 아래 내용들에 공명한다면 본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그는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치는 현대 사회에서 ‘정보를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를 다음과 같이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1. 결핍에서 풍요로의 전환
우리가 필요한 것은 지혜의 씨앗 몇 개뿐이며, 인생은 그것을 반복하여 알려주려고 애쓴다.
더이상 정보는 부족하지 않으며, 오히려 풍요롭다. 따라서 ‘정보의 부족’을 핑계 삼아 끊임없이 빨아들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e.g. FOMO) 중요한 지혜는 삶에서 계속해서 찾아오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려고 하거나 기억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2. 의무에서 봉사로의 전환
세상에는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만 손이 닿는 사람들이 있다.
무언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을 돕고 싶다’는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 세컨드 브레인을 통해 내 생각을 구체적 형태로 ‘결정화’한다면, 이것을 통해 남들을 도울 수 있게 된다.
3. 소비에서 창작으로의 전환
공명하는 아이디어는 당신 내면의 무언가를 비춘다
당신은 말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알고 있다.
당신이 찾은 모든 것은 늘 당신의 일부였다.
가장 감동 받은 부분이다. 위대함은 이미 우리 안에 있으며, 끊임 없는 노력을 통해 이것들을 끄집어 내는 일이 바로 ‘창작’이다. 음악, 미술, 춤 등 모든 예술은 ‘말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는 활동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아니라 에너지를 발산하는 별이 되어야 한다.
추가로 모아놓은 좋은 문장들
공포, 의심, 실수, 실패, 자기비판은 그저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흡수할 정보에 불과하다.
그 모든 것은 더 크고 진화하는 전체 중 일부이다.
뇌는 당신 삶의 최고 경영자로서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과를 만드는 과정을 기획・관리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잡념을 물리치리면 용기를 내야 한다.
생각이 산만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미래와 목적을 묻는 불편한 질문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을 흥분시키는 것을 추구하라. 어떤 이야기, 아이디어, 새로운 가능성에 매료되고 마음을 빼앗길 때, 그 순간을 무심코 지나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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