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 22:49ㆍPM・PO/코드스테이츠 PMB
코드스테이츠 PMB 16기 W4D1
Craft
Craft는 "The Future of Documents"를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고 있는 문서 작성 앱이다. 애플 생태계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여 윈도우즈와 웹까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인기 있는 앱이다. 2021년 애플 앱스토어 어워드에서 "Mac App of the Year"를 수상하기도 했다.
애플의 수상 코멘트가 말해주듯 크래프트는 versatile하다. 간단한 노트 테이킹 앱이면서도, 워드 프로세서와 문서 작성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생산성 툴이기도 하다. 애플에서 상까지 받고, 애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듯 각종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주고 있다.
선택한 이유
나는 크래프트를 앱스토어에서 처음 발견한 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상당 부분의 기능이 유료이고 월 6달러로 꽤나 비싼 가격이기에 사용해보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구독료 50% 할인을 해서 1년치를 끊고 1달 동안 무료 체험 기간을 가졌었는데, 굉장히 만족했지만 몇몇 크리티컬한 부분 때문에 구독을 취소했었다. 오늘의 과제는 UX에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살펴보아야 하는데, 내가 크래프트를 쓰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강하게 느꼈던 것이 생각나서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위에서 말했듯 크래프트는 노트 테이킹 앱이면서도 워드 프로세서이자 문서 작성 앱인데, 이 셋은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각자 요구하는 것들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나의 경험으로는 사용하며 '애매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결론적으로 '예쁜데 좀 이상한 워드 프로세서'라고 결론내렸다. 그 이유에 대해 UX를 살펴보며 설명해보겠다.
PC, 태블릿, 모바일, 웹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컴팩트한 UI 설명을 위해 주로 모바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좋은 UX
최초 진입
크래프트는 앱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깔끔하게 디자인 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앱들의 경우 앱 로고 정도만 보여진 뒤 바로 회원가입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크래프트는 사용자들로부터 직접 받은 한줄평을 쭉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어필함과 동시에 중요 키워드들을 강조하며 어떤 것들이 가능한지 힌트를 주고 있다. 위 사진을 예시로 들자면, 크래프트는 빈틈없이 디자인 된 글쓰기 앱이면서도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고 투두리스트까지 만들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원가입은 깔끔하게 이메일, 애플 계정, 구글 계정 세 가지로 할 수 있으며, 완료한 뒤에는 간단한 튜토리얼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튜토리얼이 1분 이상 넘어가면 굉장히 싫증을 내는 편이다. 때문에 1시간 걸려 설치한 게임을 튜토리얼 하다가 삭제한 적이 부지기수인데, 크래프트는 정말 최소한의 동작만 알려주고 있다. 또한 튜토리얼도 설명 스스로가 실습의 대상이라 직관적이고 쉬웠다.
메인 메뉴와 네비게이션 바
크래프트의 메인 기능 구성 역시 합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단 네비게이션 바로 각 기능들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데, 차례대로 문서-달력-추가-검색-알림 기능이다. 노션도 이와 비슷하게 디자인되어 있지만 크래프트가 더 잘 디자인된 점은, 두 번 터치 시 수행되는 동작이 있다는 것이며 또한 그 동작들이 굉장히 유용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검색' 버튼을 누르면 위의 이미지 같은 창이 뜨는데, 여기서 한 번 더 누를 시에 검색창에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는 굳이 검색을 하기 위해 위에 있는 검색 바까지 손을 뻗지 않아도 되기에 편리하다. 참고로 노션은 이 기능이 없다. 이 외에도 달력 버튼을 두 번 터치하면 오늘 날짜의 데일리 노트로 이동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신경 쓴 게 느껴진다.
블록 / 페이지 / 카드
크래프트 홈페이지의 소개 글 중에 "Craft brings structure to your documents"라는 문구가 있는데, 평범한 줄글로 된 문서를 구조화했다는 의미이다. 크래프트가 문서를 구조화하는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블록, 페이지, 카드이다. 블록은 노션에도 있는 개념인데 하나의 단락을 뜻하며 엔터로 구분된다. 페이지와 카드는 도큐먼트 안에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서이다. 페이지 같은 경우에는 위 사진 중간에 있는 형식으로 표현되며, 카드는 오른쪽에 있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둘은 구조적으로 같은 것이며 표시되는 방법만 다른 것이다.
사실 블록과 페이지 안에 페이지를 넣는 것은 노션도 되기 때문에 엄청 특별한 기능은 아니다. 크래프트가 그럼에도 이것을 랜딩 페이지에서 강조한 이유는 크래프트가 대체하려고 하는 것이 Google Docs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raft는 Google Docs나 MS Word보다 더 Interactive・Interesting한 버전의 워드프로세서로 정체성을 잡아가는 중이며,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런 구조 형식의 도입은 기존 워드프로세서에서 경험하지 못 한 UX라고 할 수 있다.
제스쳐 기능
애플 생태계에 최적화 되어있는 앱답게 각종 제스쳐를 통한 문서 편집이 가능하다. 텍스트를 꾹 누르면 해당 블록이 선택되며 각종 액션을 취할 수 있다. 스타일을 변경하거나, 외부로 공유하거나, 이번에 추가된 AI Assistant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꾹 누른 상태로 드래그를 한다면 해당 블록을 원하는 위치로 옮기거나 다른 페이지 안으로 넣을 수 있다.
노션에서와 같은 Slash(/) Command 기능도 제공한다. 노션은 클릭하는 블록에 Type '/' for commands라는 글씨가 계속 떠있어서 (개인적으로) 거슬리는데 크래프트는 그렇지 않으면서도 기능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그 외 기본적인 쓸어서 뒤로 가기나 끌어내려서 검색하기 등 애플의 사용경험을 최대한 따르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Craft가 경쟁 서비스들에 비해 굉장히 훌륭한 UX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트 테이킹 앱, PKM(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시장은 꽤나 마니악한 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0년대 에버노트는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노션의 등장으로 지위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노션은 기업가치 13조원의 서비스가 되었다. 하지만 사실 노션은 엄밀히 말하면 올인원 워크스페이스이자 협업 툴이지 노트 전용 앱은 아니다. 하지만 특유의 그 다재다능함으로 많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use case를 충족시켰고 게다가 개인 사용은 사실상 무료라는 프라이싱으로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만큼 한계도 명확하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속도와 사용성이다. 협업 툴이기 때문에 반드시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로컬 베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반면 크래프트는 문서를 로컬에 저장하고 싱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다. 또한 노션은 기본적으로 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 모바일 기기에서의 사용성이 그렇게 좋지 못 하다. 반면 크래프트는 애플 생태계에 최적화된 상태에서 윈도우와 웹으로 확장해나갔기에 훌륭한 모바일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노션이나 다른 서비스들에게는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 역시 versatile함에서 오는 약점이다.
아쉬운 UX
도큐먼트, 페이지, 카드의 개념
그 약점 중 가장 큰 것이 익숙하지 않은 구조화에서 오는 모호함과 불편함이다. 도큐먼트, 페이지, 카드 이 세 개의 개념 중 페이지와 카드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며 도큐먼트와 페이지는 비슷해보이지만 다르다는 것. 이를 단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노션에서는 도큐먼트라는 개념이 없고 최상위 페이지도 페이지고 그 페이지 아래의 페이지도 페이지이며 모두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export 해보면 각각 별개의 파일로 존재한다. 반면 크래프트는 export 하면 페이지와 카드의 내용들이 전부 텍스트로 변환되어 최상위 도큐먼트 하나의 파일로 생성된다. 사실 페이지와 카드는 크래프트 앱 내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적인 형식이었던 것이다. 정확히는, '내용이 있는 블록'이 페이지이다.
이는 '워드프로세서'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계속 페이지 안에 페이지를 만들며 사용하다가 나중에 다른 앱으로 넘어가게 되면 엄청나게 긴 파일들을 다시 손수 분리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몇몇 차이점들이 있어서 이 개념들을 확실히 구분해서 써야하는데, 이 둘의 개념을 설명하는 19분의 영상이 있을 정도로 혼동하기 쉽다.
블록의 한계
하지만 크래프트는 어디까지나 워드프로세서의 대체재를 표방하고 있기에 페이지와 카드는 부가기능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워드프로세서에는 없는 단점도 존재한다. 바로 블록 단위 사용이 사실상 강제된다는 것이다. shift + enter를 누르면 블록이 나뉘지 않고 개행을 할 수 있으나 매번 그렇게 하기도 어렵고 모바일에선 불가능하기도 하다. 아래 사진처럼 여러 줄을 드래그하게 되면 블록 단위로 선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 왜 문제냐? 사실 블록 단위 선택이 보통의 경우에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줄과 줄 사이 일부분만 선택하고 싶을 때, 그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조금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용자에 따라서 치명적일 수 있다. 위 예시와 같이 문장 한 줄 한 줄이 블록 단위로 설정되어있을 때는 괜찮겠지만 웹 스크래핑을 한 경우에는 한 블록이 굉장히 길어질 수 있다. 한 단락에서부터 다음 단락 중간까지만 잘라내서 옮기고 싶다면 한 번 잘라서 붙여넣고 다시 와서 남은 부분을 또 잘라서 붙여넣어야 한다. 참고로 같은 블록 시스템인 노션은 가능한 부분이다.
또한 여러 줄의 블록을 복사했을 경우, 어떤 단락 내에 텍스트로 붙여넣고 싶어도 별도의 블록으로 복사된다. 밑에 줄들은 별개의 블록이고 엔터가 쳐져 있는 것이니 별도의 블록으로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첫 줄 역시도 내가 붙여넣고 싶은 부분이 아니라 그 밑의 블록으로 붙여넣어진다.
나는 워드프로세서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로운 문서 편집'이라고 생각한다. 자유자재로 선택하고 변경하고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크래프트는 텍스트를 선택하는 방법에서부터 강제되고 있으며, 게다가 글자 크기 변경도 안 되는 등 자유도가 떨어진다. 사실 실무에 사용할 워드프로세서로는 실격이라고 생각한다.
태그 시스템의 부재
그렇다면 Google Docs보다 '구조화된' 워드프로세서라고 생각하면 위의 단점들을 봐줄 수 있지 않을까? 텍스트 편집 기능에서의 열위를 구조화를 통해 극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크래프트는 Organizing에도 취약하다. 크래프트는 폴더 시스템을 통해 문서를 분류하며 그것이 유일한 방식이다. 요즘엔 OS의 폴더 시스템에서도 지원하는 태그 기능이 크래프트에는 없다. 이는 태그를 통해 분류하는 사람들에게는 deal-breaker이며, PKM이나 노트 작성 목적으로 사용할 사람들에게도 큰 단점이다.
태그가 폴더에 비해 무엇이 더 좋은가?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태그는 하나의 문서에 여러 개의 태그가 붙을 수 있는 반면, 폴더는 한 파일은 꼭 하나의 폴더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태그는 문서에 몇 글자 붙이는 순간 정리가 끝나지만 폴더는 내가 해당 위치까지 가서 넣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사실 난 (의외로) 태그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 폴더를 주로 사용한다. 태그를 덕지덕지 달아놓는다고 해도 결국엔 검색을 해서 찾거나 내가 기억하는 하나의 태그로만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디 하나의 사물은 하나의 공간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또한 태그는 backward compatibility에 취약하다. 각 시스템이나 서비스마다 태그를 운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export 하게 되면 태그가 전혀 쓸모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더는 가장 원시적인 분류 형태이기 때문에 그런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그렇다고 해도 크래프트는 여전히 Organizing에 취약하다
문서 이동의 불편함
그 이유는 폴더 간에 문서를 이동시키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폴더 시스템만으로 문서를 정리해야 한다면 폴더에 최적화된 사용경험을 주어야 하는데, 크래프트는 현재 문서를 다른 폴더로 이동하게 해주는 단축키가 없다. (참고로 노션은 있다.)
문서의 이동은 오직 문서 바깥으로 나가야만 가능하며 직접 끌어서 옮기거나 우클릭을 하여 'Move To...'를 선택해야 한다. 내가 여기서 한번 더 놀란 것은 옮기는 창에 검색 기능이 없어서 내가 폴더를 직접 찾아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노트가 쌓이다 보면 수많은 폴더가 쌓이게 되고 폴더 안에 폴더, 혹은 그 안의 폴더까지 만들게 된다. 크래프트는 노트를 옮길 때 이 폴더들이 전부 펼쳐져 있고 스크롤해서 원하는 폴더를 찾아야 한다. 아래의 예시와 같이 숫자로 된 폴더들이 쭉 있고 내가 99 폴더에 문서를 넣고 싶다면 끝까지 스크롤해서 내려야 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 노트를 위해 70개 정도의 폴더를 사용하고 있다. 나에게는 이 문서 이동의 불편함이 치명적이었다.
노션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폴더라는 것이 없기도 하지만, 검색창이 있어서 몇 글자만 검색하면 내가 원하는 페이지로 현재 페이지를 이동시킬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불편함들이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Craft는 다시 한번 상기하자면 월 $6의 서비스이다. 그리고 경쟁자는 Googld Docs와 Notion인데 둘 다 무료이다. 하나는 유료, 하나는 무료인 것과 둘 다 유료인데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크래프트는 이 둘을 이길 수 있을만한 강력한 셀링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렇지 못 한 것 같고, 가끔 예쁜 문서가 필요할 때 잠깐 쓰는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느꼈다.
개선 방법
사실 아쉬운 UX를 설명할 때 노션과의 비교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방향까지 어느 정도 제시되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살펴보며 개선점을 생각해보자면,
도큐먼트, 페이지, 카드의 개념
위 사진은 Craft가 초기에 생성해주는 가이드 중 도큐먼트와 페이지에 대한 정의가 되어 있는 부분이다. Pages는 "Blocks, which have content"임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내용은 아니며, 실제로 사용할 때는 블록보다는 도큐먼트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해를 돕기 위해 "페이지와 도큐먼트는 다릅니다. 도큐먼트는 실제 파일이며, 페이지는 도큐먼트 안에서만 생성될 수 있는 하나의 블록입니다." 같은 문구를 추가해준다면 혼동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예 별도로 "Pages vs. Documents — What's the difference?" 같은 문서를 만들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해준다면 사용자가 언제 도큐먼트와 페이지를 쓸지 선택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록의 한계
블록 같은 경우에는 사용자가 드래그하는 방법에 따라 액션을 분리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블록 단위로 선택을 할 것이다. 따라서 현 방식 그대로 유지하면서 옵션을 주어야 하는데, 일단 끌었을 때 블록 단위로 선택이 됐다고 가정하겠다. 이 상태에서 사용자가 텍스트 위에서 터치(혹은 마우스 클릭)를 2초 동안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 블록 선택이 해제되고 텍스트 선택 모드로 바뀌는 방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식은 기존 방식을 바꾸거나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유저들의 반발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더 자유롭게 텍스트를 편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문서 이동의 불편함
태그 같은 경우에는 아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함으로 생략하고, 문서 이동의 불편함을 바꾸는 방법은 사실 이미 답이 나와있다. 노션이 하고 있는 방식대로 하면 된다. 문서 안에서도 옮길 수 있도록 버튼을 넣어주고 단축키를 만든 다음, 폴더명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만약 리소스 부족으로 검색 시스템을 도입할 수 없다면 최소한 폴더 이동을 할 때 위 사진과 같이 폴더를 접을 수 있는 옵션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폴더를 만들 때 5 level까지 깊게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반면, 하나의 폴더 안에 5개의 폴더가 있는 경우는 흔하기 때문이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좌)를 보았을 때 폴더 [10]과 같이 5단계의 하위 폴더가 있는 경우보다는 폴더 [20]과 같은 경우가 더 많다. 이런 하위 폴더들도 전부 노출되어 많은 스크롤링을 해야 하고 그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폴더를 찾아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크래프트는 (우)처럼 전부 펼쳐서 보여준다. 여기서 내가 99번 폴더를 찾는다고 가정해보겠다. 전부 펼쳐져 있는 경우 99개 만큼 스크롤링을 해야 한다. 접혀져 있는 경우엔 90번 폴더를 바로 클릭해서 조금 내린 뒤 99번 폴더를 선택하면 된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987번을 찾는다면? 펼쳐져 있는 경우엔 987개 만큼 스크롤링을 해야 하는 반면 접혀져 있는 경우 900 → 980 → 987로 두 번의 클릭과 스크롤링만 하면 된다. 따라서 접혀 있는 것이 폴더가 많아질수록 (당연하지만) 유리한 것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측면에서도 더 좋지만, 인지적인 측면에서도 방대한 폴더 사이에서 원하는 폴더를 찾는 것보다 더 빠를 것이다.
이렇게 Craft의 UX/UI를 분석해보았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고 심미성이 뛰어난 앱이지만, Google Docs나 Notion을 이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앱이기 때문에 1년 뒤에는 이런 부분들이 많이 개선돼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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